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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부검

안녕하세요! 이제는 앞에 (전) 이라는 단어가 붙어버린 SCVSOFT 테크리드 나비입니다.
4월 13일부로 정들었던 SCVSOFT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말 없이 퇴사했습니다! 라고 작성하기에는 너무 심심하기도 해서, 퇴사부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0. 퇴사부검이 그래서 뭐지?

넷플릭스에는 퇴사 문화로 ‘부검 메일’ 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퇴사하는 직원이 퇴사 당일 동료들에게 아래 내용을 담아서 메일을 보내는 문화라고 합니다.
1.
왜 떠나는가 : 다른 직원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합니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 이 회사에서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경험했는지 적습니다.
3.
회사에 아쉬운 점 : ‘회사가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 을 전제로 적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 : 어떤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지를 적습니다.
5.
넷플릭스의 메시지 : 직원을 떠나보내는 회사의 입장을 적습니다.
한국에는 배달의민족의 이동욱님이 작성해주신 퇴사 부검 이라는 글이 더욱 익숙할것입니다.
저도 이동욱님처럼 넷플릭스의 메시지는 빼고, 4번까지만 작성하고자 합니다.

1. 왜 떠나는가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3년차 개발자가 된 저에게 남은 총알(이직, 직업 변경, 창업, 무모한 도전)은 적어도 7발에서 많으면 12발까지 있었는데요.
총알의 개수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자! 라고 결심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총알이 오발나더라도 다양한 환경(회사, 도메인, B2B? B2C?)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나의 역할을 찾는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맞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개발자 시장에 역대급 고용한파가 불고 있었고, 회사에 남아 더욱 활약하는것도 좋았겠지만 ‘오히려 지금 개발자를 뽑는 팀은 안정적인 팀일것이다’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직을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2. 무엇을 배웠는가

4명부터 시작한 팀을 최대 12명까지 키우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1. 동료와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방법

3년차 개발자라고는 하지만, 보통 혼자서 프로덕트를 만들었었기 때문에 개발 컨벤션이나 코드리뷰같은 효율적인 협업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팀의 규모가 커지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충원되기 시작하며 좋은 협업이란 무엇일까? 부터 코드리뷰 도입같은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내 스터디나 코드리뷰 도입과 같이 효율적인 협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

2-2. 새로운 시도에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바닥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SI 도메인의 특성상 새로운 시도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습니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크고 작은 변화들을 지속적으로 프로젝트에 적용해보았습니다.
작게는 clsx같은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추가한다거나, 기존 moduled stylesheet 대신 tailwindcss를 도입하는 큰 결정까지 기존에 것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변경하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3.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테크리드라는 직책의 특성상 다양한 개발자들과 소통을 해야했고, 어떻게 하면 잘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꽤나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래야 할거 같다 라는 스스로만의 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항상 옳은것은 아니다
팀원의 말을 잘 경청한다
모든것은 당연하지 않다
모든 것을 확신하지 않는다
좋았으면 팀원덕, 나빴으면 나의탓

3. 무엇이 아쉬웠는가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퇴사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도 ‘과연 무엇이 더 나아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었고, 멋진 동료와 좋은 문화, 복지속에서 보냈던 1년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회사는 완벽하지 않다보니 개인적인 개선점은 남아있겠지만… 이것은 노트에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셀러노트 라는 물류를 다루는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나갈 예정입니다.
물론 지금보다 권한도, 책임도 적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팀을 위해 지금처럼 목소리를 내볼 예정입니다.
익숙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람, 새로운 도메인과 함께 멋지니 경험을 쌓아갈것이 너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해주세요!